6월 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반란을 일으킨 후 행방이 묘연했던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1일 텔레그램에 아프리카 사막 지대에서 전투복을 입고 총을 든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반란 이후 그가 동영상을 통해 모습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 동영상 연설에서 “바그너그룹은 정찰과 수색 활동을 한다”며 “바그너그룹이 아프리카를 더 자유롭게 만들고 주민에겐 정의와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ISIS), 알카에다와 다른 도적을 추적해 왔다”고 덧붙였다. 바그너그룹은 수단, 말리 등 아프리카 곳곳에서 현지 독재 정권을 돕는 대가로 광물 개발 등 각종 이권 사업을 따냈다.
프리고진의 반란 실패 이후 바그너그룹은 러시아의 가장 가까운 동맹인 벨라루스로 재배치됐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이날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주재 미 대사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벨라루스에 체류 중인 미국인들에게 즉시 출국할 것을 권고했다. 또 벨라루스에 대한 여행 경보를 가장 높은 4단계(여행 금지)로 조정했다. 국무부는 “벨라루스 당국이 정당한 이유가 없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계속 조장하고 있고 벨라루스 내 러시아군도 증강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