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메리카 6개국의 지역공동체인 중미의회(PARLACEN)가 20년 넘게 맺어온 대만과의 관계를 끊고 중국과 손을 잡았다. 중미에서 마지막 남은 대만 수교국인 과테말라에서 친중(親中) 성향 인사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국제사회의 예상이 현실화된 것이다.
중미의회는 21일 니카라과 수도 마나과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대만을 ‘상임 옵서버(참관인) 5개국’에서 빼는 대신 중국을 받아들이는 안을 표결을 거쳐 통과시켰다. 중미의회에는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도미니카공화국, 파나마 등 6개국이 속해 있다.
대만은 1999년 옵서버 자격을 부여받았지만 이후 중국은 이 지역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중남미 국가들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과 수교하기 위해 차례로 대만과 단교했다. 올 3월 온두라스가 82년에 걸친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끊으면서 과테말라만이 중미 지역 유일한 수교국으로 남았다. 하지만 20일 치러진 대선에서 “중국과 더 긴밀한 관계를 추구하겠다”고 공언해 온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후보의 당선으로 대만은 중미와 접점을 상실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은 이번 결정에 반발해 공식 탈퇴를 선언했다. 대만 외교부는 “(대만 자격 배제안을 제출한) 니카라과와 중국은 중미의회서 대만의 권익과 지위를 난폭하게 훼손했다”며 “대만은 독립국가로 중국에 예속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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