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엔데믹으로 해외 관광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유럽 휴양도시를 찾은 관광객들이 상인들의 ‘바가지요금’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CNN은 “2023년 여름은 역사상 가장 비싼 계절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탈리아 및 유럽 전역에서 관광객들에 대한 바가지요금 사례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소비자보호단체 ‘노프로핏’은 최근 바가지요금 관련 사례를 모아 ‘미친 영수증’(Crazy Receipts)이라고 명명했다. 이들은 올여름 이탈리아 관광지 물가가 성수기 이전보다 약 130% 상승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이같은 바가지요금의 사례로 이탈리아의 섬 사르데냐의 호텔을 언급했다. 이곳은 커피 2잔과 물 2병이 가격이 65달러(약 8만 7000원)였고 호텔 측은 이 가격이 메뉴판에 명시된 가격이며 항구에 정박한 호화로운 요트를 바라보는 전망에 대한 비용이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빈 접시를 추가로 주문할 경우에 2유로, 카푸치노에 코코아 가루를 뿌리는 데 10센트(약130원)의 추가 비용을 받기도 했다.
또 해안 휴양지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풀리에서 파라솔 1개에 선베드 2개를 빌리는 데 평일에는 50유로(7만 3000원), 주말에는 100유로(14만 5000원)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파라솔의 맨 앞줄 가격은 150유로(21만 8000원)를 지불해야 했다.
이외에도 로마의 해변마을 오스티아에서는 아이의 젖병을 전자레인지로 데워주거나 샌드위치를 반으로 자르는데 각각 2유로(약 3000원)를 요구한 식당도 있었다고 전했다.
바가지요금 사례는 비단 이탈리아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프랑스 지역지 니스마틴은 생트로페의 일부 식당에서 방문객 데이터베이스(DB)를 확인 후 돈을 충분히 쓰지 않은 고객에 대해선 ‘9월 초까지 예약이 다 찼다’고 응대하는 방식으로 고객을 선별하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관광부는 이번 여름 약 6800만 명의 관광객이 이탈리아를 방문할 것으로 예측했다. 해당 수치는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기 전보다 300만 명이 늘어난 수치로 평가받는다.
이탈리아 현지 주민들의 경우 지나치게 높은 물가로 인해 이탈리아 대신 알바니아 등으로 피서를 떠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런 내국인의 빈자리를 미국이나 아시아에서 온 관광객이 채우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호텔에 머무는 관광 상품도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만큼 이탈리아 관광부는 이번 여름 이탈리아의 호텔 투숙객은 1170만명이 이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니엘라 산탄체 이탈리아 관광부 장관은 이같은 예상에 “실패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성공도 아니다. 마침내 내년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며 “올해는 팬데믹에서 벗어난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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