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북쪽 트베리 지역에서 추락한 항공기 탑승자 명단에 러시아 용병 그룹인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들어 있는 데 대해 미국이 “(죽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해도 아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은 민간 항공기가 추락해 탑승한 10명이 모두 사망했는데 그 탑승자 명단에 프리고진이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명단에 있다고 해도 실제로 사망한 것인지 확인할 수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조대원들은 추락 현장에서 10명 가운데 8명의 시신을 찾았다.
미국 국가안보보장회의(NSC) 대변인 에이드리엔 왓슨은 “우리는 보도를 보았다”면서 “확인된다고 해도 아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토니아의 카야 칼라스 총리는 CNN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적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일 수 있다고 보았다. 칼라스 총리는 “만약 사실이라면, 그것은 푸틴이 반대자들을 제거할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푸틴과 다른 의견을 표현하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두렵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2024년 선거를 앞두고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엘리트들에게 보낸 신호”라며 “불충성은 죽음과 같다”고 썼다.
러시아 항공 당국인 연방항공운송청은 이날 트베리주에서 엠브라에르 항공기가 추락했으며 승객 명단에 프리고진이 있었다고 밝혔다. 엠브라에르는 브라질 항공기 제작 회사다.
엠브라에르 비행기는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트베리주 쿠젠키노 마을 근처에서 비상 사태가 발생해 추락했다.
비행기에는 조종사 3명과 승객 7명이 탑승했는데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비행기는 지상에 부딪치며 화재가 발생했다. 리아 노보스티아 통신에 따르면 긴급구조대는 현재까지 8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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