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전력은 24일 외국 정부의 수산물 등 금수조치로 피해가 생겼을 경우 배상하겠다고 발표했다.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가 방류되자 중국이 즉각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고바야카와 토모아키(小早川智明) 일본 도쿄전력 사장은 24일 후쿠시마 원전에서 기자들에게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 “무거운 책임을 자각하고 있다. 최대한 긴장감을 가지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데 대해서는 “외국 정부의 금수 조치 피해가 생겼을 때에도 적절하게 배상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전·품질을 유지하는 게 폐로 작업의 베이스가 된다. 신경 쓰이는 것이 있다면 (오염수 해양 방류를)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오염수 방류를 할 입장을 강조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2051년까지 후쿠시마 원전 폐로 완료를 목표로 내걸고 있다. 오염수 방류도 이 기간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일부 폐로 작업 과정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바야카와 사장은 “간단하게 포기해도 되는 일이 아니다. 기간 내에 확실하게 진행하겠다”며 신중하게 작업할 생각을 밝혔다.
도쿄전력은 지난 23일 배상·오염수 감시 등을 사장 직할로 실시하는 조직도 발족했다. 고바야카와사장은 “신뢰를 배신해서는 안 된다는 강한 결의를 자각하고, 사장이 앞장서 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앞서 이날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에 항의하며 공고문을 통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해관총서는 “일본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가 식품 안전에 가져다줄 방사성 오염 위험을 방지하고 중국 소비자의 건강을 지키며, 수입 식품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오늘자로 일본이 원산지인 수산물(식용 수산동물 포함)의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해관총서는 “‘중국식품안전’, ‘중국수입식품안전관리법’과 세계무역기구(WHO)의 ‘위생과식물위생조치협정’에 따라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부연했다.
한편 일본 전기사업연합회 회장인 이케베 가즈히로(池?和弘) 규슈(九州)전력 사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후쿠시마 제1 원전 폐로 관철을 위한 중요한 단계다”며 “도쿄전력, 정부와 협력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정보 발신에 노력하며, 후쿠시마 부흥을 위해 전력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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