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신흥국 경제협력 모임인 브릭스(BRICS)에 가입한 데 대해 미국은 전 세계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각국이 협력 파트너와 그룹을 선택할 수 있다고 믿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동의 번영을 강화하고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양자, 다자, 지역 포럼에서 파트너 및 동맹국들과 계속해서 협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브릭스는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 폐막식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 6개국을 신규 회원국으로 받겠다고 밝혔다.
이들 6개국은 내년 1월부터 정회원 자격이 부여된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으로 구성된 브릭스는 이로써 남아공 합류 이후 13년 만에 외연을 확장하게 됐다.
이에 대항해 미국이 동맹국과의 밀착 행보를 약속한 만큼 내달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AFP는 짚었다. 인도는 브릭스 회원국이면서도 올해 G20 의장국인 데다, 중국 공급망 대체제로서 최근 미국으로부터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와 함께 인도 G20 정상회의와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서방국들이 인도 뉴델리에 모여 “경제 협력을 위한 최고의 포럼이라는 G20의 역할을 제대로 보여주고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위한 긍정적이고 야심 찬 의제를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강력한 결과를 끌어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인도 정부의 인권 침해와 관련한 자국 내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국빈으로 초청해 방산 및 반도체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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