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과거 푸틴에 반기든 인물 결말은 같았다"
전직 간첩 2006년 독살, 야당 운동가 2015년 총맞아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반기를 들어 모스크바로 진격했던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망은 푸틴의 총애를 받았던 사람마저 얼마나 빨리 몰락할 수 있는지를 상기시켜 준다고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전 세계의 비평가들은 프리고진이 반란에 실패한 직후 무사히 러시아를 탈출한 것은 푸틴이 약점을 들어낸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지난 23일 프리고진이 탑승했던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노선의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푸틴에 반기를 든 인물의 결말은 항상 같다는 것이 알려졌다.
과거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를 범죄조직처럼 운영한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던 전직 간첩 알렉산더 리트비넨코는 2006년 독살당했다
야당 운동가 보리스 넴초프는 2015년 모스크바 크렘린궁 근처 다리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알렉산더 바우노프 선임 연구원은 24일 푸틴 체제에서 지도자가 “배신자”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반드시 그에 걸맞은 대가가 따르게 된다고 말했다.
프리고진이 모스크바로 진격하던 바그너그룹을 멈추고 총부리를 돌렸을 때 많은 이들은 의아해했다. 그리고 그가 기소되지 않고 벨라루스로 떠난다는 협상안이 발표됐을 때 더 많은 의문점을 자아냈다.
일부는 프리고진이 너무 유능한 인물이고 바그너그룹은 쉽게 무장해제 되지 않을 집단이라 살아서 탈출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당시 상황을 두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프리고진에 대한 질문을 받은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프리고진이라면 항상 먹는 음식을 조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프리고진은 내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수 없었다고 평가된다. 그는 “부패하고 무능한 러시아 엘리트들이 병사들의 목숨은 아랑곳하지 않고 잘못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하며 러시아 대중의 지지를 얻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공개석상에서 프리고진의 위상을 깎아내렸다. 푸틴은 바그러그룹은 러시아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바그너그룹이 보유한 무기를 회수할 것이라고 말한다 있다.
그리고 프리고진이 비행기 사고로 숨지자 푸틴 대통령은 사고 비행기 탑승자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하며 조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고진의 반란 표적이었던 세르기에 쇼이구 국방부 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등 여러 러시아 군 지도자들은 아직 현직을 유지하고 있다. 푸틴 대동령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저지한 러시아 군대를 정기적으로 칭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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