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남극 해빙(海氷)이 급격하게 녹으면서 21세기 안에 황제펭귄이 준멸종에 처할 것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영국 남극연구소(BAS) 피터 프렛웰 박사 연구팀은 25일 과학 저널 ‘커뮤니케이션스 지구 &환경’(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서 “지난해 남극 일부 지역에 서식하는 황제펭귄 서식지 5곳 중 4곳에서 해빙이 녹아 번식이 완전히 실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 남극 얼음 면적은 2021년 기록한 역대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한 달간 일부 지역에서는 얼음이 완전히 녹아내렸다고 한다.
황제펭귄은 남극의 겨울에 해당하는 4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해안에 붙어있는 안정적인 해빙에서 생활하며, 5~6월쯤 알을 낳는다.
알은 65일 뒤 부화하지만, 새끼들은 여름인 12~1월까지 깃털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기 때문에 해빙이 없으면 살아남기 어렵다.
연구진은 황제펭귄이 해빙이 사라지면 다음 해에 더 안정된 지역으로 서식지를 옮기는 방식으로 생존해왔지만, 한 지역의 해빙이 모두 사라지면 이 전략은 더 이상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와 같은 추세로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황제펭귄은 금세기 말까지 90% 이상의 서식지에서 준멸종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렛웰 박사는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온난화를 일으키는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황제펭귄을 멸종 위기로 몰고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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