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발(發) 경제 위기가 본격화할 조짐을 드러내자 외국인투자가들이 이달 들어서만 주식 시장에서 13조 원 넘게 빼내는 등 ‘차이나 엑소더스(exodus·탈출)’가 가속화하고 있다.
25일 일본 경제 매체 닛케이아시아는 이달 들어 24일까지 외국인투자가가 중국 주식시장에서 총 761억 위안(약 13조 원)어치를 순매도했다고 보도했다. 2014년 이래 월간 최대 순매도액이다. 이 매체는 외국인투자가들이 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보유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도 중국 본토 거래소에서 외국인투자가가 23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했다고 전했다. 2016년 블룸버그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장 기록이며 순매도 규모는 107억 달러(약 14조2000억 원)에 이른다고 했다.
부동산 관련 주(株) 중심으로 드리웠던 비관론은 전기차 업계로까지 퍼졌다. 중국 1위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주가는 이달 들어 20%가량 떨어졌다.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주재한 경제 관련 회의에서도 별다른 경제 안정화 정책을 내놓지 못하자 외국인투자가들 우려가 깊어졌다고 닛케이아시아는 전했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CSRC)는 23일 연기금과 일부 대형 은행 및 보험사 임원들이 참석한 한 세미나에서 이들에게 투자 활성화를 촉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증권시장 안정과 국가 경제 발전을 돕겠다고 화답했다는 것.
이 같은 중국 정부의 증시 활성화 및 경기 부양 노력에도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최근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는 등 차이나 엑소더스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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