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산불 참사를 겪은 미국 하와이주(州) 마우이섬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해 대피령이 내려졌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와이 비상관리국(EMA)은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국지적 산불로 인해 마우이섬에 대피령이 내려졌다”며 “지체하지 말고 곧바로 가족과 반려동물을 피신시키라”고 밝혔다.
이어 “운전이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고, 해당 지역에서 활동 중인 공공 안전 인력을 찾으라”고 덧붙였다.
대피령이 내려진 곳은 마우이섬 카아나플리의 아나푸니 루프에서 웨스트 마히풀루에 걸친 지역으로, 지난 8일 발생한 산불로 11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라하이나에서 불과 몇㎞ 떨어져 있다.
하와이 EMA는 1시간 뒤 후속 공지를 통해 “화재 상황이 안정화돼 현재로서는 큰 위협이 되진 않지만, 소방관들이 해당 지역에서 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피 명령이 해제되면 주민들에게 통보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우이 EMA는 별도로 “화재 상황은 안정되었으나 영향을 받지 않은 지역의 주민들도 휴대전화와 라디오, TV를 통해 추가 정보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8일 하와이 마우이섬 서부를 중심으로 발생한 최악의 산불로 115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실종됐다. 이는 미국에서 10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인명 피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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