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한 카페가 일정 시간 요금을 지불하고 잠을 잘 수 있는 ‘수면 캡슐’을 선보여 화제다. 이 캡슐을 이용할 경우 사용자는 서서 잠을 자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피 브랜드인 네스카페(Nescafe)가 운영하는 도쿄 하라주쿠의 ‘수면카페’에는 최근 손님들이 낮잠을 잘 수 잇는 수직형 수면 캡슐이 설치됐다.
해당 캡슐은 일본의 벤처기업 ‘지라프냅’에서 개발한 것으로 내부에는 팔, 무릎 패드가 있는 수직형 좌석과 함께 환기장치, 전기 콘센트, 디밍 조명 등을 갖추고 있다.
캡슐 종류는 내외부에 목재를 사용한 포레스트와 플라스틱, 금속을 활용한 미래적인 디자인의 스페이시아 등 두 가지다.
커피 한잔을 포함한 수면 캡슐 이용료는 825엔(약 7600원)이다. 예약 없이도 이용은 가능하지만 희망 시간이 겹칠 경우 예약자에게 우선권이 있다고 한다.
캡슐 안에서는 앉은 것도, 완전히 선 것도 아닌 어정쩡한 자세를 취해야 해 불편해 보이지만 호평을 하는 이용자들이 많다고 한다. 외부 소음을 상당히 많이 차단하고 적당히 어두워 금방 긴장을 풀고 잠에 빠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수면 캡슐을 체험한 한 네티즌은 “서서 자는데 생각보다 부자연스럽지 않았고, 20~30분 정도의 낮잠이 꽤 괜찮았다”는 후기를 남기도 했다.
카페 측은 15~20분간의 낮잠이 공부, 업무 등 오후 활동의 효율을 높인다고 설명한다. 특히 커피를 마신 직후 낮잠을 취하면, 잠에서 깨어날 즈음 카페인이 효과를 내기 시작해 졸음이 깔끔하게 사라져 일반적인 낮잠보다 이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해당 수면 캡슐은 내달 17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네스카페는 일본 내에서 수면 부족과 그에 따른 심리적 불안이 증가하는 사례를 주목해 2021년 종합적인 수면 체험 공간인 네스카페 수면 카페를 세운 바 있다.
해당 카페는 기간 한정으로 설치한 수면 캡슐 이외에도 2층에 수면실이 따로 있어 리클라이너, 대형 소파에서 잠을 청할 수 있다.
수면실 이용 요금은 30분에 825엔으로 수면 캡슐 이용 요금과 같다. 1650엔(약 1만5000원)을 요금으로 낸다면 1시간 동안 수면실을 이용할 수 있고 일반 커피에 더해 디카페인 커피 한 잔을 추가로 제공받을 수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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