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흑인혐오 총격 직후 “美, 제로섬 게임 아냐”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28일 23시 42분


"누군가의 성공 위해 다른 이가 실패할 필요 없다"
바이든, 잭슨빌 당국과 통화…주민 지원 약속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플로리다 잭슨빌에서 발생한 흑인 혐오 총격 사건 직후 미국 사회를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며 인종 평등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흑인 인권 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워싱턴 대행진’을 기념한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우리는 인종적 평등이 단지 염원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잭슨빌에서는 지난 26일 총격으로 흑인 남성 2명과 흑인 여성 1명 등 3명이 숨졌다. 당시 용의자는 방탄복을 입었으며, 소지한 돌격소총 등 무기에는 나치 문양이 그려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흑인을 겨냥한 증오 범죄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총격은 흑인 인권 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의 ‘워싱턴 대행진’ 60주년 기념일 직후 발생해 더욱 충격을 안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미국이 누군가의 성공을 위해 다른 이가 실패해야 한다는 ‘제로섬 게임’이라는 비틀린 관점을 거부하자”라며 “미국은 모두가 잘해나가고 신이 준 잠재력에 도달할 수 있을 만큼 크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모두 평등하게 창조됐고, 전 생애에 걸쳐 동등하게 대우 받을 권리가 있다”라며 “국가로서 그 약속에 한 번도 완전히 부응하지는 못했지만, 내 행정부는 계속 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이날 보수층 주도의 낙수 경제학을 거론, “그것은 흑인 미국인이 사업을 시작하고 집을 사고 자녀를 학교에 보내며 존엄성을 갖고 은퇴하는 일을 더 힘들게 하는 체계적 장벽과 불평등을 악화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 행정부가 낙수가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성장을 추구한다고 강조한 뒤 그간 통과한 미국 구조계획, 초당적 인프라법, 반도체법,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을 거론, “전례 없는 투자로 평등을 증진하고 있다”라고 했다.

자신 행정부 경제 정책의 결과로 흑인 실업률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새로 시작한 흑인 영업장도 지난 25년 이래 가장 많았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의 주장이다. 흑인 보험 가입 증가 등도 꼽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함께 자신 내각 및 관련 기관에 흑인 참여율이 높아졌다는 점도 거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 세대에 걸쳐 흑인들은 언제나 우리 민주주의와 경제에 완전히 포용되지 못했지만, 순수한 용기와 열의로 아메리칸 드림을 계속 추진해 왔다”라고 했다.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 사건과 관련해 같은 날 저녁 도너 디건 잭슨빌 시장을 비롯해 T.K. 워터스 잭슨빌 보안관과 연이어 통화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잭슨빌 주민들을 위해 모든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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