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 호흡곤란, 실신 일으킬 수 있는 물질
화학과 박사과정 중국인 유학생 만행
미국에서 층간 소음 보복으로 윗집 현관문에 유독물질을 투입한 중국인 화학전공 유학생이 경찰에 체포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NBC 등은 사우스플로리다대학교 화학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중국인 유학생 쉬밍 리(36)가 플로리다주 템파 팜스의 한 아파트에서 이웃집 현관문 틈에 화학 약품을 여러 차례 주입한 혐의로 붙잡혀 기소됐다고 전했다.
위층 거주자인 우마 압둘라는 어느날부터 정체를 알수 없는 냄새에 호흡 곤란, 눈·피부 자극 등에 시달렸다. 특히 10개월 된 아기가 구토를 시작하자 당국에 신고했다.
소방은 여러 차례 출동해 에어컨, 온수기 환풍기 등을 점검했지만 냄새의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압둘라는 문쪽에서 냄새가 들어오는 것 같다고 느끼고 현관문 밖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다.
CCTV에는 아래층에 사는 남성 리가 주사기를 들고 올라와 현관문 틈에 수상한 액체를 주입하고 사라지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리는 이전에 화장실 변기 소리가 시끄럽다며 압둘라의 집을 찾아온 적이 여러 번 있었다.
리가 주입한 약물은 마취제의 일종인 메타돈과 히드로코돈으로, 두 물질이 사용됐을 때 불안, 복통, 구토, 호흡곤란, 피부 자극, 가슴 통증, 설사, 환각, 실신 등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경찰관 한 명도 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화학 물질에 노출돼 피부 자극으로 치료를 받았다.
리는 스토킹, 화학물질 살포, 규제 물질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관도 화학 피해를 입어 경찰관 폭행 혐의까지 적용됐다. 이 아파트 단지 협의회는 5만달러(6 600만원)의 손해배상금 청구와 함께 리를 퇴거시켜 달라는 소장을 제 법원에 출했다.
압둘라는 “전쟁 중에도 화학 물질로 상대을 공격하지는 않는다”며 분노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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