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1대째 수상스키를 타고 묘기를 부리는 다람쥐 ‘트위기’(Twiggy)의 사연이 전해졌다. 수상스키를 타는 다람쥐들은 모두 ‘트위기’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이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다람쥐가 수상스키를 타고 묘기를 부리는 미국의 한 자선 쇼에 44년째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다.
플로리다주에 사는 척 베스트 주니어(41)와 토니 마리 테데스코(36) 부부는 재능이 있는 애완 다람쥐들에게 수상스키 타는 방법을 가르치고 정기적으로 쇼를 개최한다.
이들은 다람쥐들과 함께 쇼를 하고 관람객들이 낸 기부금 전액을 다람쥐 구조 및 재활 활동을 위한 보호 기관들에 전달하고 있다.
다람쥐 수상스키 자선 쇼는 베스트 주니어의 부모인 척과 루 앤이 지난 1979년부터 시작했다. 당시 두 사람은 전년도 발생한 허리케인 당시 구조된 새끼 다람쥐를 보살피며 다람쥐 수상스키 쇼를 기획했다. 이후 지난 2018년 아들 부부가 이 쇼를 이어받았다.
아들 부부는 다람쥐들과 공연을 펼치면서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성인 모두에게 응원받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만을 보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테데스코는 아마 자신들의 쇼를 직접 보지 않았거나 트위기가 시작된 역사를 설명하는 이전 영상을 시청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들 부부는 야생에서 어미를 잃고 구조된 다람쥐를 대상으로 수상스키 타는 법을 가르쳐 왔다고 설명했다. 또 자연 서식지에 사는 다람쥐를 데려가 훈련 시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테데스코는 “다람쥐가 물 밖의 스키 위에 서도록 하는 연습부터 시작한다”며 “교육은 하루 5~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자율적인 방식이며 싫어하면 절대 가르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 쇼는 재미를 줄 뿐 아니라 구명조끼를 착용한 다람쥐의 모습에서 수상 안전과 다람쥐 구조·재활에 대해 인식을 높이고 우리가 받는 기부금의 100%가 다람쥐 재활 기관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알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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