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푸틴·김정은, 친서 주고받아…무기 거래 활발 진전”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31일 08시 29분


"쇼이구 방북 이후 무기거래 협상차 러서 추가 방북"
"포탄에 원자재 등도 포함 가능성…고위급 논의 계속될 듯"

미국 백악관이 지난달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방북 이후 북러 간 무기 거래 협상이 급격하게 진전됐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30일(현지시간) 온라인 브리핑에서 북러 무기 거래 협상과 관련해 “공유할 만한 새로운 소식이 있다”라며 이런 정황을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지난해 말 북한은 바그너 그룹이 사용한 보병 로켓과 미사일을 제공했다”라며 “이후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추가적인 군사 물품을 획득할 방법을 적극 모색해 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협상은 활발하게 전개됐다”라며 “쇼이구 장관이 최근 북한을 방문한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에 친서가 오갔다”라고 했다.

그는 당시 양측이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며 “추가 정보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 방북 이후 다른 러시아 당국자 무리가 북러 간 잠재적인 무기 거래 논의를 계속하려 북한을 방문한 징후가 있다”라고 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와 함께 “향후 몇 달 동안 (북러 간) 고위급 논의가 계속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향후 북러 간에 이뤄질 수 있는 잠재적 무기 거래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될 상당량의 탄약을 비롯해 러시아 방산 분야에 기여할 원자재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커비 조정관은 구체적인 무기 종류를 두고는 “정말 다양한 종류”라면서도 “확실히 한 가지는 포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급의 군수 물품 유형”이 거래될 수 있다고 재차 말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간 서한과 관련해서는 “일정한 수준의 지원을 독려하는 표면적인 수준”이라며 “서한 자체가 (무기 거래) 협상의 구체적인 사항을 진전시키는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라고 했다.

무기 거래 관련 내용은 “양국이 진행하는 비밀 협상”이라는 게 커비 조정관의 설명이다. 그는 이날 양국 거래에 식량 문제가 포함됐다는 징후는 없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를 상대로 한 표적 제재와 수출 통제 조치를 거론한 뒤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는 여러 건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직접적으로 위반할 것”이라고 했다.

커비 조정관은 “계속해서 이 상황을 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북한이 러시아와의 무기 협상을 중단하고,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는 공개적인 약속을 지키기를 촉구한다”라고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년을 넘어 장기전으로 돌입하면서, 러시아 측은 북한·이란 등과의 무기 거래를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악관은 일찌감치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를 경고해 왔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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