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평생을 즉위만 기다리다 ‘최장기 왕세자’ 기록을 세운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즉위 1주년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찰스 3세가 영국과 영연방 14개 왕국의 군주에 오른지 1주년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이 날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기일인만큼, 찰스 3세는 즉위 1주년을 비공개로 기념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70년간 영국 군주로 재임했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지난해 9월8일 서거하면서 찰스 3세는 자동으로 왕위를 계승했다.
1948년 12월 영국 버킹엄 궁에서 출생한 찰스 3세는 1952년 할아버지 조지 6세가 서거하고 영국 최장수 군주 기록을 세운 어머니 밑에서 책봉 이후 64년만에 왕관을 건네받았다.
그러나 그는 다이애나비와의 이혼한 뒤 불륜 관계를 이어온 카밀라 파커 보울스와 재혼해 영국 국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AFP통신은 찰스 3세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그리고 윌리엄 왕세자보다 인기가 덜하지만, 그의 대중 호감도는 즉위 이후 상당히 호전적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유고브에 따르면 찰스 3세 국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여론조사는 1년사이 44%에서 55%로 11%p 상승했다. 또한 영국과 영연방에서는 1060만명이 찰스 3세의 크리스마스 화상 연설을 시청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영국 런던 로열 홀로웨이 대학의 폴린 맥클라란 교수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통치에서 찰스 3세로의 전환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순조롭게 진행됐다“면서 ”찰스 3세의 통치 기간 우리는 소소하게 작은 변화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그는 사실상 윌리엄 왕세자를 위해 길을 닦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윌리엄이 국왕이되면 진정으로 군주제가 현대화하는 시대를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역사학자인 애나 화이트록은 찰스 3세가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지도 않았지만 그의 통치에 주목할만한 순간도 없었다면서 ”그가 왕실의 세금 면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지, 식민지 유산에 대한 사과에 대한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여전히 큰 물음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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