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흑해곡물협정 재개, 러 수출 제한 해제하면 가능”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5일 00시 56분


푸틴·에르도안, 소치서 정상회담
"곡물협정 중단, 시장 영향 없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농산물에 대한 수출 제한이 해제된다면 흑해곡물협정 재개를 고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과 미국 CNN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흑해곡물협정 재개 가능성을 고려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나는 오늘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이에 대해 말했으며, 러시아 농산물 수출 해제와 관련한 모든 합의가 이행되는 즉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식량 수출을 목적으로 하는 곡물 통로가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는 점에 항상 동의해 왔다”면서 “그러나 불행히도 다른 쪽에서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흑해곡물협정 중단은 글로벌 생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서 “곡물 가격은 하락하고 있으며, 식량의 물리적 부족은 없다”고도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신과 푸틴 대통령이 곧 기대에 부응할만한 흑해곡물협정 관련 해결책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이 대면회담을 갖는 건 지난해 10월13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이후 11개월 만, 흑해곡물협정이 중단된 지난 7월17일 이후 처음이다. 흑해곡물협정 중단 이후 양국 대통령이 처음 만나는 자리인 만큼, 흑해곡물협정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7월22일 유엔과 함께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안전하게 보장하는 ‘곡물거래 이니셔티브’(흑해곡물협정) 타결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는 몇 차레 연장되면서 글로벌 식량 가격 안정에 기여했다.

그러나 러시아에 대한 곡물·비료 수출 보장 관련 합의가 사실상 이행되지 않자, 러시아는 지난 7월17일 협정 연장을 거부했다. 러시아는 수출된 곡물 대부분이 아프리카가 아닌 유럽 등으로 갔다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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