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루마니아, 러 드론 루마니아 침범 두고 입장 엇갈려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5일 1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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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우크라 이즈마일항 공격…루마니아 침범 여부 촉각
우크라 외무 "루마니아에 무엇인가 추락 명확…사진 존재"
루마니아 외무 "위험 존재하나 해당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다"

러시아 무인기(드론)의 루마니아 침범 여부를 두고 우크라이나와 당사국 루마니아가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고 4일(현지시간) BBC, 우크린포름 등 외신이 보도했다.

만약 루마니아 영토에 러시아 드론이 침범·추락한 것이 사실이라면 방대한 전선 팽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러시아가 집단안전보장조약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를 건드린 것으로 판명이 나면 나토 회원 31개국에 맞서야 할 위기에 처한다.

지난 3일 밤 러시아는 이란제 자폭드론 샤헤드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이즈마일 항구를 공격했다. 이날 새벽에도 러시아는 인근 이즈마일 레니 항구를 샤헤드-136/131 25기로 공격했다.

밤 공격 뒤 우크라이나 측은 드론 최소 1기가 다뉴브강 건너 루마니아에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루마니아 측은 우크라이나 측이 주장하는 일은 벌어진 바 없다고 일축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특별한 사례에 그들(루마니아 당국)이 현재 일어난 일의 모든 측면을 검토하고 있다고 믿는다”면서도 “루마니아에 무엇인가 추락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증거 사진이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공유할 준비가 돼 있지만 최종 결론은 루마니아 당국이 내릴 것이다. 루마니아 당국은 결론을 내릴 뿐 아니라 이번 일과 관련해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도 말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독일을 방문한 루미니차 오도베스쿠 루마니아 외무장관은 수도 베를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물론 위험이 있다. 왜냐하면 우크라이나 항구 공격이 루마니아 국경과 매우 가까운 곳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물론 사건이나 사고의 위험이 있지만, 당분간은 그렇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쪽 다뉴브강 연안의 항구 기반 시설을 상대로 어젯밤 실시한 드론 공격으로 인해 발생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이번 사건이 러시아 측 공격으로 인정된다면 지난해 2월 개전 뒤로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을 공격한 첫 사례가 된다. 지난해 11월 러시아 공습으로 폴란드에 미사일이 떨어졌다는 주장이 우크라이나 측에서 제기됐지만, 추후 해당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방공미사일일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일단락됐다.

다뉴브강을 낀 이즈마일항과 레니항은 지난 7월 흑해곡물협정이 중단된 뒤로 우크라이나 곡물을 수송하는 대체 수출로로 작동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는 강만 넘어서면 루마니아와 몰도바 국경으로 접어든다. 수백m만 지나도 우크라이나 국경을 벗어난다.

이번 진실 공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러시아 소치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무렵 발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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