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우크라전 병력 충원하려던 러 인신매매 조직 적발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6일 12시 15분


내무부 "무력화하고 해체하기 위해 노력 중"
외무부 "인신매매 연루자에게 단호한 조치"
외무장관 "법의 힘 이용해 모집 시도에 대응"

쿠바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시킬 목적으로 쿠바인을 용병으로 모집하려던 인신매매 조직을 적발했다고 5일(현지시간) 가디언, B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쿠바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에서 운영되는 인신매매 연결망을 무력화하고 해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네트워크는 러시아에 거주하는 쿠바 시민, 심지어 일부 쿠바에 거주하는 시민까지 우크라이나 전쟁 작전에 참여하는 군대에 편입시키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쿠바는 용병 사용에 반대하는 확고하고 분명한 역사적 입장을 갖고 있다. 쿠바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일부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외무부도 성명을 내어 “당국이 카리브해 제도 국가와 러시아에서 운영되는 연결망을 무력화하고 해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어느 나라에서든 무기를 소지할 목적으로 쿠바 시민을 모집한 인신매매 연루자에는 단호한 조처를 취할 것”고 밝혔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쿠바는 자국민을 모집하려는 시도에 대응하기 위해 법의 힘을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무부는 인신매매 조직의 운영 결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쿠바인이 실제로 참전했는지나 조직과 러시아 정부의 연관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5월 러시아 지역 신문인 랴잔 가제트는 쿠바 시민 일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군에 입대했다고 전했다.

이번 쿠바 정부의 발표는 양국 관계에서 이례적인 현상이다.

쿠바는 1959년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권력을 장악한 쿠바 혁명 뒤로 러시아(당시 소련)와 긴밀한 동맹 관계를 유지해 왔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러시아는 쿠바와 관계를 돈독히 다져왔다.

러시아 정부는 아직 쿠바 정부의 발표에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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