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피렌체의 유명 분수대에 몰래 올라갔다가 조각상을 훼손한 독일 관광객(22)이 현지에서 구금됐다.
6일 CNN에 따르면 지난 4일 새벽 1시경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에 있는 넵튠 분수 조각상이 훼손됐다.
이 조각상은 조개 모양의 마차 위에 서 있는 바다의 신 넵튠을 형상화한 16세기 작품이다.
감시카메라 영상 확인 결과 한 관광객이 분수대 보호 펜스를 넘어 조각상 위로 올라가 포즈를 취하고 다른 친구 2명이 사진을 찍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관광객은 사진을 찍고 내려오던 중 말발굽을 밟아 훼손했고 경보음이 울리자 친구들과 함께 달아났다.
다리오 나르델라 피렌체 시장은 엑스(트위터)를 통해 “감시 카메라 덕분에 범인의 신원이 확인됐다. 그는 막대한 벌금을 물게 될 것이다. 문화유산 훼손에 대한 정당성은 없다”며 분노를 표했다.
검거된 이 관광객은 “문화 자산을 파괴, 손상, 변형, 훼손 하거나 불법 사용을 금지하는” 피렌체 형법에 따라 기소될 전망이다. 벌금 및 피해액 변상과 함께 시 출입 금지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시당국은 훼손 피해금액만 5000유로(약 721만원)로 추산했다.
넵튠 분수는 1559년에 피렌체의 대공 코지모 1세가 아들 프란체스코의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했다.
넵튠 조각상은 2005년에도 관광객이 올라가 손을 부러뜨리는 일이 있었다. 이 사건 후 시 당국은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다.
지난달에는 독일 관광객들이 인근에 있는 역사적인 바사리 회랑의 벽에 스프레이 물감으로 축구관련 낙서를 해 기소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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