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안중근 의사를 ‘조선족’으로 표기하는 등 심각한 역사 왜곡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됐던 가운데 바이두가 이를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주에 중국의 최대 포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안중근 의사를 ‘조선족’으로 왜곡한 것을 국내외로 고발했다. 며칠 뒤 다시 확인해 보니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안중근의 ‘조선족’ 표기가 삭제됐다. 안중근의 ‘민족 집단’ 표기란 자체가 아예 사라진 것”고 밝혔다.
그는 “지난번에는 윤봉길 의사의 민족을 ‘조선족’으로 왜곡한 것에 대해 꾸준히 항의를 하여 ‘조선족’ 표기를 없앴던 적이 있었다. 두 번째 성과를 거두게 된 것”이라며 “팔로워 및 누리꾼들 덕분이다. 여러분들이 함께 ‘공론화’를 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서 교수는 “하지만 우리가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 몇 년 전,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한국 김치는 중국에서 유래됐다’는 잘못된 문장을 지속적으로 항의해 없앴던 적이 있었는데, 그 후 다른 왜곡된 문장으로 바꾸더니 아예 수정이 안 되도록 잠금장치를 해 놨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동주 시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수정이 안 되고 있다. 국적을 ‘중국’, 민족을 ‘조선족’으로 왜곡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동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중국 바이두의 왜곡에 맞서 끝까지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 교수는 지난 5일 바이두 백과사전에 안중근 의사의 ‘민족 집단’ 표기란에 ‘조선족’으로 표기된 것을 발견하고 “중국의 역사 왜곡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시며,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가들을 중국의 인물로 만들려는 ‘동북공정’의 일환”이라며 강력히 항의한 바 있다.
한편, 서 교수는 과거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윤봉길, 이봉창을 ‘조선족’으로 표기한 부분을 항의 끝에 없애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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