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사우디 아라비아와 손잡고 아프리카에서 전기차 배터리 핵심인 금속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국영 사우디 벤처는 콩고 민주공화국, 기니,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에서 150억달러 상당의 광산 지분을 매입하고 미국 기업이 해당 광산의 생산 일부를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할 전망이다.
지난 7월에도 비슷한 계약을 통해 사우디 광업기업 마덴과 공공투자펀드(PIF)는 브라질 발레의 비금속 사업 지분 10%를 인수했고 미국 투자회사 엔진1은 3% 지분을 사들였다고 WSJ는 전했다.
PIF는 지난 6월 마덴의 30억달러 규모 합작사 미나라 미네랄을 통해 콩고의 코발트, 구리, 탄탈륨 투자를 논의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마나라는 철광석, 니켈, 리튬도 개발한다. 콩고는 전세계 코발트의 70%를 공급한다.
콩고는 단순히 금속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배터리를 가공하기 위해 현지에 공장을 건설하는 것에 대해서도 미국과 논의했다고 소식통들은 WSJ에 말했다.
WSJ는 “백악관이 아프리카에서 다른 국부펀드과도 재정적 지원을 모색하고 있지만 사우디와 협상에서 가장 큰 진전을 봤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전기차 배터리, 노트북,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코발트, 리튬 등 금속 공급과 관련해 중국을 따라 잡기 위해 경쟁중이다. 중국 기업들은 전 세계 코발트 공급의 3/4를 가공하고 전세계 리튬이온 배터리의 70%를 생산하고 있다.
광산 관련 협상은 주요 7개국(G7)이 개발 도상국의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일환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백악관은 앙콜라의 로비토 항구를 통해 콩고와 잠비아를 세계 시장으로 연결하는 회랑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우디를 거쳐 인도와 유럽을 연결하는 대륙간 경제회랑 계획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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