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용등급 ‘투자적격’ 상향…재정위기 12년만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11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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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S, 그리스 신용등급 'BB'→'BBB' 상향
공공 부채 비율↓, 재정 책임 의지 등 반영

그리스가 재정위기 12년 만에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회복했다.

10일(현지시간) 그리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DBRS 모닝스타는 지난 8일 그리스의 장기 외화 및 현지 자국 통화 표시 신용등급을 ‘BB’(투자 부적격 등급)에서 ‘BBB’(투자 적격 등급)로 상향했다. 신용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DBRS는 그리스 당국의 재정 책임 전념과 공공 부채 비율 감소 유지 의지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재정수지가 올해 1.1%, 2024년 2.1%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반영됐다.

지난 6월 그리스 2차 총선에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성향 신민주주의당이 득표율 40.55%로 압승을 거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2019년 선출 이후 세금 감면, 투자 활성화 등 개혁을 표방해 왔으며, 경제 지표 개선으로 지지를 받았다.

DBRS는 피치·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무디스와 함께 유럽중앙은행(ECB)이 인정한 신용평가사다. 피치와 S&P는 그리스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 직전인 ‘BB+’까지 올린 상태로, 각 지난 3월과 4월 그리스 신용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리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10년 유로존 위기가 부상하면서 재정위기에 처했다. 이후 8년간 구제금융 체제에서 강도 높은 경제 개혁을 이행했다.

이 과정에서 국가 신용등급도 추락했다. 2011년 1월 피치가 그리스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 등급 ‘BBB-’에서 투자 부적격 등급 ‘BB+’로 강등한 데 이어, 무디스와 S&P도 신용등급을 하향했다.

알렉스 파텔리스 그리스 총리 수석 경제고문은 “이번 투자등급 상향은 승인 표시와 같다”며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새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코스티스 하치다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그리스는 현재 유례없는 자연재해로 인한 희생자와 유가족 (지원에) 전념하고 있다”며 “이번 신용등급 회복은 그리스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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