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어린 시절 父 학대·학폭 견뎌…공감 능력 부족해”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12일 1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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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작가 월터 아이작슨 "머스크, 아스퍼거 증후군 앓아…광적인 성격"
전 연인 그라임스 사이서 10번째 자녀 '테크노 메카니쿠스' 얻어

월터 아이작슨 전기 전문 작가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지난 2년간 밀착 취재해 집필한 평전 ‘일론 머스크’가 12일 발매됐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아이작슨은 머스크가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어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일종으로 원활한 대인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겪는 정신과 질환이다.

앞서 머스크는 2021년 미국 NBC 유명 코미디쇼 ‘SNL’(Saturday Night Live)에 출연해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평전에 따르면 머스크가 일에 집착하게 된 계기는 학교 폭력과 아버지의 학대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머스크는 수시로 또래 아이들에게 폭행당했다. 고등학생 때 한 동급생 무리가 계단에서 머스크를 밀어 일주일간 입원해야 할 정도로 크게 다쳤는데, 그는 되레 아버지에게 혼이 났다.

머스크는 구타당할 때마다 자신을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라고 상상하며 버텼고, 감정을 차단했다. 이런 냉정한 성향이 사업적인 측면에서 장점으로 발휘돼 전기차, 우주산업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낳았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어린 시절의 상처에 대해 “나를 키운 것은 역경”이라며 “내가 견딜 수 있는 고통의 한계점이 크게 높아졌다”고 회고했다.

책에서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머스크의 10번째 자녀 ‘테크노 메카니쿠스’의 존재가 처음 공개됐다. 메카니쿠스는 머스크의 전 연인이자 가수인 그라임스 사이에서 2021년 태어났다.

이로써 머스크는 세 명의 여성 사이에서 10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가 됐다.

아이작슨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광적인 성격이 없었다면 그는 전기차를 실은 로켓을 우주로 발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머스크와 함께 있으면 재미있을 때도, 지루할 때도 있다.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그를 깊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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