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위해 러시아로 향한 가운데, 북한산 탄약이 러시아군의 탄약고를 일시적으로 강화할 수는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셉 뎀프시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연구원은 11일(현지시간) 북한이 소련 시절 무기와 호환되는 포탄과 미사일을 대량으로 비축하고 있고, 탄약을 생산할 역량도 갖추고 있다면서도 러시아가 이북한으로부터 탄약을 지원 받게될 경우 심각하게 고갈된 탄약고를 채울 수 있게된다고 분석했다.
뎀프시 연구원은 그러나 북한의 탄약 비축량이 러·우간 분쟁을 지연시킬 뿐, 결과를 뒤바꿀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시몬 베제만 연구원 역시 북한산 탄약은 단기적으로 러시아의 군사 역량을 크게 향상시키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고, 북한의 생산 라인은 장기적으로 러시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제만 연구원은 북한이 100~152mm 구경 포병에 대한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최소 수백만개의 포탄을 비축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도 ”북한의 탄약 중 어떠한 것도 품질이 높지 않다. 북한의 지원은 러시아의 공격에는 일부 도움이 되겠지만, 정밀 능력을 향상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영국 왕립연합군연구소의 패트릭 힌튼 연구원 역시 ”포탄을 올바르게 사용하면 적군의 의지와 결속력을 무너뜨려 입지와 주도권을 모두 장악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도 북한산 포탄은 품질적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는 ”잘못 만들어진 탄약은 성능이 일관되지 않다. 품질이 좋지 않으면 비행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고 잘못 생산하면 수명이 단축될 수도 있다. 포탄은 모두 높은 사양으로 제작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예상을 빗나가는 곳에 떨어져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소모전으로 비화하면서 그간 러우 양측은 모두 천문학적인 양의 포탄을 소비했고, 탄약고를 채우기 위해 각자의 동맹국들에게 손을 벌려왔다. 러시아는 이란 등으로부터 드론을 전달받았고,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로부터 전차, 포탄 등 대규모 군사지원을 받았다.
한편 김정은 총비서는 북러 정상회의를 위해 12일 오전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에 도착했다. 김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지난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난 이후 4년 5개월 만인데, 양국 정상은 북한산 무기 제공을 주요 의제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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