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간첩 혐의’ 사건 세세히 공개…“가짜 이미지 조작”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12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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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안전부, 존 싱완 렁 사건 관련 세부정보 발표
"국가안보 위협시 10년에서 무기징역까지 선고"

중국 보안당국이 미국 측 간첩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한 존 싱완 렁(78) 사건에 대한 세부 정보를 소셜미디어(SNS)에 상세히 공개했다. 미·중 갈등과 맞물려 최근 강화하고 있는 안보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2일 “중국 보안당국이 홍콩특별행정구의 영주권자이자 미국 여권을 소지한 존 싱완 렁 사건에 대해 세부정보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렁씨는 미국 정보기관의 정보원으로 활동하면서 미국을 위한 간첩활동을 벌였다는 혐의로 지난 5월 중국 법원으로부터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MSS·Ministry of State Security)는 지난 11일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렁씨의 간첩활동 혐의를 세부적으로 공개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MSS는 최근 위챗 계정을 개설하고 중국 정부가 확대 개정한 반간첩법에 대한 홍보에 나선 바 있다.

MSS 발표에 따르면 렁은 1983년 식당을 운영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뒤 1989년 미국 정보기관과 공식적으로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정보원으로 영입됐다. 같은 해 미국 시민권도 취득했다.

이후 미국 측은 유엔 공무원으로 일하고 베트남전에 참전했다는 내용 등으로 렁씨의 이력을 조작했다는 게 MSS의 설명이다. 또 화교사회에서 렁씨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자금을 제공해 커뮤니티 회장 같은 직책을 맡도록 하고 ‘애국적인 자선가’ 이미지를 만들려고 시도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렁씨는 미국 내 중국 외교기관 및 관련 직원 등에 접근해 현지 중국인과 화교 등을 감시하고 이를 미국 정보기관에 보고했다고 MSS는 밝혔다. 또 미리 감시장치를 설치한 식당이나 호텔 등으로 중국 직원들을 데려가 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중국 직원들의 이탈을 조장하기 위해 성적인 함정을 파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렁씨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제선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자 2020년 말 홍콩을 경유해 중국에 입국했으며 2021년 4월 간첩 혐의로 강제구금됐다. 지난 5월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렁씨는 50만 위안(7만1800달러)의 개인 자산도 몰수당하게 됐다.

이 같은 내용과 관련해 MSS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중국의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간첩활동을 조직하거나 참여해 국가안보를 위협한 경우 10년에서 무기징역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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