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푸틴, 국제 왕따에 무기 구걸… 악마의 거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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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푸틴 정상회담]
“北-러 무기 거래시 주저없이 제재”

미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및 북-러 무기 거래 가능성에 대해 “국제적 왕따에 지원 구걸” “악마의 거래” 같은 표현으로 강도 높게 비판하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11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기간 북-러 간 무기 거래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고 한 공개적인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 박 미 국무부 부차관보 겸 대북 정책 특별대표는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세미나에서 “(북-러 정상회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쓸 다종의 탄약 상당량을 제공받는 북-러 간 무기 거래 관계를 매듭짓기 위한 대화의 최종 단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집권 민주당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도 이날 MSNBC 인터뷰에서 “북한과 러시아는 ‘악마의 거래(devil’s deal)’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무부는 북-러 간 무기 거래가 성사된다면 추가 제재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적 지원을 구걸(begging)하는 것은 미국의 제재와 수출 통제가 효과적이라는 방증”이라며 “적절하게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구걸’이라는 표현에 대해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제적인 왕따(pariah)에게 (지원을) 요청하러 자국 영토를 가로질러 여행할 수밖에 없는 것을 구걸이라고 규정하고 싶다”고 했다. 김 위원장을 ‘국제적 왕따’로, 푸틴 대통령의 김 위원장 초청을 ‘구걸’이라고 표현해 비판한 것이다.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과 포탄 같은 재래식 무기를 지원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미국은 이날 중앙아시아 아르메니아와 첫 연합 군사훈련을 했다. 아르메니아는 200년 넘게 러시아와 동맹 관계를 맺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영향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또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 지원을 사실상 승인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푸틴#무기 구걸#악마의 거래#미국#백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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