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선 야구장 주변 ‘DJ폴리스’
“핼러윈 때문이라면 시부야에 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한국의 이태원 압사 사고와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일본 도쿄 번화가 시부야구의 하세베 겐 구청장은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호소했다. 시부야구는 10월 27일∼11월 1일 시부야역 주변에서 음주를 금지하고 핼러윈 당일인 10월 31일에는 역 인근 점포의 술 판매 자제를 요청한 상태다.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지난해 10월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 같은 사고가 일어나면 안 된다며 올가을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에서는 인기 프로야구 팀 한신 타이거스의 리그 우승을 앞두고 도심에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대응에 나섰다. 일본에서도 팬들이 열성적이기로 유명한 한신은 이르면 14일 18년 만에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우승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다.
오사카 경찰은 오사카 관광명소인 도톤보리 인근에 질서를 유지하는 ‘DJ폴리스’를 비롯해 경찰 1300명을 배치하고 인파가 몰릴 경우 인근 통행을 일시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한국어,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으로 주의 환기를 호소하는 거리 방송도 내보낼 예정이다. 주오사카 한국총영사관도 한신이 우승할 경우 오사카 도심에 인파가 몰려 사고에 휘말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오사카에서는 2003년 한신이 리그 우승을 했을 때 5300여 명이 도심의 강으로 뛰어들어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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