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에서 유일하게 트럼프 탄핵 투표 때 찬성표 던져
앙금 남은 트럼프, SNS에 "공화당에 환상적인 뉴스"
미국 공화당 소속 밋 롬니(유타) 상원의원이 13일(현지시간) 이번 임기를 끝으로 상원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 미 정치매체 더힐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롬니 상원의원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줄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롬니 상원의원은 “나는 지난 25년간 공직 생활을 했다. 또 다른 임기를 소화하면 80대 중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말해, 이제는 새로운 지도자들이 필요한 때다. 그들의 결정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상의 모습이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76세인 롬니 상원의원은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패했다. 그는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역임했으며 지난 6년간 지역구인 유타를 대표해 상원의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공화당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두 차례의 탄핵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졌다.
롬니 상원의원은 지난 몇 개월간 재선에 도전할지를 놓고 고심해 왔으며 당초 10월에 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는 중도 성향으로 초당적 법안들의 의회 통과에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롬니 상원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뿐만 아니라 같은 당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었다.
롬니 상원의원은 WP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의 비협조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더십 부재는 앞으로 6년의 임기가 첫 번째 임기보다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공화당 중도파 의원들과 민주당 내 중진 의원들은 롬니의 결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롬니 상원의원과 마찬가지로 초당적 법안을 놓고 민주당과의 협상에 참여해 온 톰 틸리스(공화·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그 결정이 슬프다”고 말했다.
척 슈머(뉴욕)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관련 소식에 “그가 그리울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앙금이 남아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유티와 공화당에 환상적인 뉴스”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때로는 피에르 델렉토(롬니의 비밀 계정)라고 불리는 밋 롬니는 자신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미 상원에서 두 번째 임기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와의 1차 싸움이 임박했지만, 이제는 필요하지 않게 됐다. 모두에게 축하한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전했다.
한편 롬니 상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 첫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석유업계의 거물인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를 초대 국무장관으로 낙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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