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 다음주 송금될 듯…美 수감자도 석방

  • 뉴스1
  • 입력 2023년 9월 15일 10시 32분


미국이 이란 내 미국인 수감자 5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한국에 동결된 60억 달러(약 7조9800억원) 규모의 이란 자금을 해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수감자들이 조만간 풀려날 예정이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카타르 외무장관은 동결 해제된 이란 자금이 카타르 은행에 연결되는 과정이 이르면 다음 주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도 동결 자금과 관련된 협정을 이행할 준비가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수감자 석방이 오는 18일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논의가 진행 중이라 정확한 석방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유엔 총회를 위해 전 세계 지도자들이 미국 뉴욕에 모이기 하루 전인 18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이란이 억류한 미국인 5명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한국 내 은행에 예치된 이란 동결 자금 60억 달러를 카타르로 송금해 이란이 의약품 구매 등 인도적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미 국무부는 지난 11일 이란 자금을 한국에서 카타르로 송금할 수 있도록 관련 제재를 면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을 카타르 중앙은행으로 보내는 데 관여하는 한국, 카타르, 독일, 아일랜드, 스위스 소재 은행들은 미국의 제재 우려 없이 송금할 수 있게 됐다.

이란은 각국에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계좌를 개설해 원유나 가스 수출 대금을 받아왔는데, 지난 2018년 미국 정부가 이란 핵 합의를 탈퇴하고 대(對)이란 제재를 복원하며 대부분의 자산이 동결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 핵 합의를 복원하고 이란 내 잡힌 미국 시민을 석방하기 위해 이 동결 자금을 협상 도구로 사용해 왔다. 일례로 미국 정부는 지난 6월 이라크에 묶인 이란 자금 동결 해제를 허가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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