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이 “미확인 비행현상(UAP)과 관련해 외계에서 유래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UAP는 미 정부기관에서 UFO(미확인 비행물체)대신 사용하는 용어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나사는 14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문가 연구팀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나사는 사상 처음으로 UFO 연구 총책임자를 임명해 관련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전문가 16명이 참여한 33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에서 “UAP가 외계에서 유래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면서도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 자체는 부정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또 “고품질 관측이 적어 과학적 결론을 도출할 수 없다”며 “첨단 위성 등의 도구와 전문 지식을 가진 나사가 미래 데이터 수집에 기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사는 연구팀 권고대로 민간과 협력해 더 광범위하고 신뢰할 수 있는 UAP데이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UAP에 대한 그동안의 선정적인 대화를 과학적인 대화로 전환하고 싶다”며 “데이터 수집을 위해 인공지능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사는 이날 국방부 연락관이자 미 국립허리케인센터 등에서 근무한 마크 매클너니를 UFO 연구 총책임자로 임명했다. 당초 나사는 이번 연구팀원 일부가 외부로부터 위협과 괴롭힘을 받았고, 새로 임명된 책임자도 같은 일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책임자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8시간 만에 정식 발표했다.
넬슨 국장은 “우리는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처리하고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UAP 관련 내용을 알면서도 은폐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자 NASA는 우주비행사·천체물리학자·우주생물학자 등으로 구성된 외부 전문가 연구팀을 발족해 1년 동안 연구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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