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가 ‘통곡의 땅’으로… 모로코의 비극

  • 주간동아
  • 입력 2023년 9월 16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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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만의 강진으로 최소 2946명 숨져… 세계문화유산 쿠투비아 모스크 훼손

진앙지인 아틀라스산맥 인근 마을의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뉴시스]
진앙지인 아틀라스산맥 인근 마을의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뉴시스]
북아프리카의 진주 모로코에 120년 만에 가장 큰 지진이 덮쳐 3000명 가까운 인명 피해가 났다. 9월 8일 오후 11시 11분(이하 현지 시간) 마라케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70㎞ 떨어진 아틀라스산맥의 산악 지역에서 강진이 발생해 13일까지 2946명이 사망하고 5674명이 부상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 사이에 위치해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데, 이번 지진은 진원이 18.5㎞ 정도로 낮아 피해가 컸다. 특히 진앙지 아틀라스산맥에 위치한 알하우즈 지역에서는 1500여 명이 희생돼 인명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진으로 모로코 중부에 위치한 ‘천년고도’이자 모로코의 옛 수도 마라케시가 큰 타격을 입었다. 마라케시는 중세 문화유산들을 간직한 역사 도시로, 여의도 면적의 1.3배에 이르는 전역이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마라케시 전역에서 보여 ‘마라케시의 지붕’으로 불리는 쿠투비아 모스크도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실사를 진행한 유네스코 측에 따르면 쿠투비아 모스크의 69m 높이 붉은 첨탑(미나렛)에 금이 가는 등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12세기에 완공된 쿠투비아 모스크는 이슬람 3대 사원 중 하나로 모로코의 주요 문화유산으로 꼽힌다. 유엔은 이번 지진으로 모로코 주민 30만 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라케시에서 남쪽으로 40㎞ 떨어진 물레이브라힘에서 주민들이 지진으로 희생된 사상자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뉴시스]
마라케시에서 남쪽으로 40㎞ 떨어진 물레이브라힘에서 주민들이 지진으로 희생된 사상자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뉴시스]
9월 8일 발생한 모로코 강진으로 가족을 잃고 통곡하는 여성. [뉴시스]
9월 8일 발생한 모로코 강진으로 가족을 잃고 통곡하는 여성. [뉴시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마라케시의 지붕’으로 불리는 쿠투비아 모스크 첨탑 일부도 훼손됐다. 사진은 지진 피해를 입기 전 쿠투비아 모스크 첨탑. [GETTYIMAGES]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마라케시의 지붕’으로 불리는 쿠투비아 모스크 첨탑 일부도 훼손됐다. 사진은 지진 피해를 입기 전 쿠투비아 모스크 첨탑. [GETTYIMAGES]
마라케시에서 차를 타고 남쪽으로 1시간가량 떨어진 아미즈미즈 마을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는 대원들. [뉴시스]
마라케시에서 차를 타고 남쪽으로 1시간가량 떨어진 아미즈미즈 마을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는 대원들. [뉴시스]
진앙지인 아틀라스산맥 인근 마을의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뉴시스]
진앙지인 아틀라스산맥 인근 마을의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뉴시스]
광장으로 대피해 잠을 청하고 있는 마라케시 주민들. [뉴시스]
광장으로 대피해 잠을 청하고 있는 마라케시 주민들. [뉴시스]


〈이 기사는 주간동아 1407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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