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인플레와 연금 개혁 등 ‘경제위기’ 불만
정부 “인플레 7개월 연속 감소… 문제 없다”
체코 공화국의 수도 프라하의 엔체슬라스 광장에서 주말인 16일(현지시간) 수 천 명의 군중이 반정부 집회와 행진에 나섰다고 체코 뉴스통신(CTK)를 인용한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날 집회는 “ 정부에 반대하는 체코공화국”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주로 정부의 경제 실책, 특히 인플레와 증세, 연금 개혁을 타깃으로 해서 진행되었다.
군중들이 들고 있는 깃발 가운데에는 “ 미국의 하수인들 타도” “나토(NATO) 타도” 같은 구호들도 눈에 띄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주최측이 공개한 이 날 군중의 숫자는 최대 10만명이었다. 이 날 시위를 주도한 것은 의회에 진입하지 못한 신 정당 PRO(준법당)이었다.
시위대는 집회가 끝난 뒤 중앙 광장과 시내 중심가를 행진한 뒤 체코 내무부 건물 앞까지 갔다.
체코 부총리겸 내무부 장관인 비트 라쿠산 장관은 CTK통신에게 이번 시위를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국민 일부가 불만을 표출한 정당한 표현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왜 증오와 공포를 불러 일으키는 방식으로 불만을 토로하는지는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프라하의 여론조사연구센터 설문조사에 따르면 체코 국민 대다수는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해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월 16일부터 7월 24일까지 설문조사에 응한 929명 가운데 57%가 경제 상황이 “나쁘다”고 답했고 전체의 4분의 1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고 했다. 16%만이 좋은 편이라고 응답했다.
체코 통계청은 올해 2분기 체코공화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0.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8월에 발표한 올 해 1년간 예측 수치는 0.2% 줄어들었다.
하지만 8월 기준으로 체코의 소비자 물가는 전년 대비 8.5%나 증가했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인플레이션이 7개월 연속 감소세라고 주장하면서 체코 중앙은행이 정해놓은 2%대 한계치에 비하면 아직도 훨씬 안전한 편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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