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8월 소매판매·산업생산·실업률 개선
전문가들, 중국 부동산 위기 여전 지적
“부양책, 궁극적인 해결책 되긴 어려워”
경제위기에 직면한 중국의 경제지표가 최근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반등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서방 외신들은 부동산 침체 장기화 조짐 등으로 인해 중국 경제는 여전히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평가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소비자 지출과 공장 생산량이 개선됐고, 실업률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중국 8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전달 2.5%를 기록한 것에 비해 상당히 늘어난 것이다.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전달 중국의 산업생산은 3.7% 늘어났다.
중국의 실업률은 7월 5.3%에서 8월 5.2%로 하락했다. 다만 연령대별 실업률은 밝히지 않았다. 중국은 6월 청년(16~24세) 실업률이 20%를 넘으면서 국제적 주목을 받았고, 7월부터는 청년 실업률 수치 공개를 중단했다.
이처럼 중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부동산 위기를 확실히 피하지 못했고, 헝다그룹 등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여전히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이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결과, 중국의 8월 신규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3% 하락, 10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8월 부동산 투자는 7월 17.8% 감소에 이어, 전년 대비 19.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중국 정부는 최근 몇 주 간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주택 구입 규제 완화 등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한 부양책들을 발표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루이스 루는 “중국 주택 판매가 앞으로 몇 달 안에 소폭 연속적인 회복을 이룰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지만, 부양책이 궁극적으로 부동산 시장을 다시 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더 공격적인 규제 완화 조치를 도입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는 중국 당국이 주택 거래와 관련한 거의 모든 제한을 풀고, 인프라 지출을 더 늘리고, 지방정부 부채를 재구성해야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중국 부동산 부문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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