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구호에 파견된 그리스 구조대 4명 차량 충돌로 사망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18일 07시 44분


리비아 보건부 발표..벵가지-데르나 고속도로서
그리스 구조대 19명 태운 버스사고..중상도 7명

리비아의 동부 도시 데르나의 참혹한 홍수 피해 현장에 파견된 그리스 구조대원 4명이 17일(현지시간) 데르나의 도로에서 차량 충돌 사고로 사망했다고 리비아 보건부장관이 발표했다.

지난 주 지중해 폭풍 대니얼이 리비아를 휩쓸면서 심한 폭우로 불어난 댐의 물이 데르나를 덮쳐 1만1300명이 사망했다고 현지에 파견된 적신월사 구조대가 말했다. 1만 명 넘는 실종자도 나왔으며 그 대부분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리스, 튀르키예, 이집트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구조대원들이 물에 잠겨 죽음의 도시로 변한 항구도시 데르나로 몰려왔다.

17일의 교통사고는 그리스 구조대원 19명을 태운 버스 한 대가 벵가지에서 데르나로 향하는 도로 위에서 5명의 리비아인을 태운 국내 차량과 충돌하면서 일어났다고 오트만 압둘자엘 보건부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리비아인 차량에 타고 있던 사람 중 3명도 사망했다.

오트만 장관은 그리스 구조대의 생존자 가운데 7명도 중상을 입어 위독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리스 외무부도 이 사고에 대해 발표했지만 그리스인 사망자는 3명이며 2명은 실종상태라고 밝혔다. AP통신은 아직 양국의 발표가 왜 다른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그 동안 두 개의 정부가 동서로 나뉜 채 수 많은 민병대와 외국 지원병으로 복잡한 양상이던 리비아는 이번 재난으로 모처럼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벵가지, 토브룩 등 인근 도시에서 데르나의 매몰자 구조를 위해 나섰고 수재민들을 받아 들이고 있다.

하지만 두개의 정부는 여전히 위기 상황에도 대립중이다 . 그 뿐 아니라 구조 노력도 제각각이고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은 데르나의 교량이나 도로 등 인프라의 복구에도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다.

17일 현재 데르나에서는 3283구의 시신이 매장을 마쳤다. 대부분 데르나 시 외곽의 집단 무덤에 매장되었고 일부는 근처의 다른 도시와 마을로 이송해서 장례를 거행했다.

리비아검찰은 데르나의 참사를 빚은 두개의 댐의 붕괴에 대해 수사를 시작했고 댐 유지비용의 횡령 여부도 조사 중이다. 이 때문에 압델 모네임 알-가이티 데르나시장은 자격 정지를 당한 채 참사의 책임에 대한 수사를 받게 되었다.

현지 당국과 구호 단체들은 이번 수해로 수인성 질병의 유행과 리비아 내전으로 곳곳에 묻혀있던 지뢰 등 폭발물이 떠내려와 폭발사고를 일으킬 것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