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동안 10개국서 대홍수 발생…기후변화가 가져온 비극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18일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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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높아진 해수 온도가 태풍 위력 키워
美 해양대기청 "지구 온난화 90% 이상이 바다서 발생"

홍콩을 강타한 태풍 하이쿠이는 139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를 동반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 이는 불과 12일 만에 유럽의 그리스, 터키, 불가리아, 스페인, 북아프리카의 리비아, 아시아의 대만과 중국, 남북아메리카의 미국과 브라질을 강타한 수많은 기상이변의 시작에 불과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기상이변이 기후변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점점 더 자주 발생할 수 있으며, 각국 정부가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홍콩시립대학교의 기후학자 추정은 교수는 “지구 온난화는 실제로 비가 내리는 빈도, 강도 및 지속 시간에 영향을 준다”며 “올해 여름의 폭우는 기후변화를 포함한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수 온도가 과도하게 올라 폭풍의 위력을 더 키웠다고 말한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에 따르면 지난 50년 동안 지구 온난화의 90% 이상이 바다에서 발생했다.

콜로라도주립대의 기상학자 필 클로츠바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보통의 엘니뇨 현상이 일어나는 시기보다 폭풍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수 온도가 1도 증가할 때마다 대기는 7% 더 많은 수분을 갖게 돼 태풍의 위력이 커지게 된다.

폭우로 인한 홍수가 가져온 막대한 피해는 특히 잦은 분쟁이 발생하는 국가에서 더 큰 타격을 줬다.

추 교수는 “분쟁 지역에 인접한 국가들은 폭우로 인한 대홍수와 같은 극단적인 자연재해를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비아를 강타한 태풍 다니엘로 인한 대홍수가 올여름 가장 큰 피해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UN)에 따르면 현재 1만1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최소 1만 명이 실종된 상태이다. 많은 사람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갔거나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에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정부 당국의 안일한 경고와 대처와 가속화되는 기후변화의 영향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피해 규모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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