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센카쿠열도 인근에 해양조사 부표 설치…日정부 항의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18일 11시 42분


코멘트

요미우리신문, 日 해상보안청 순시선 지난 7월 확인
中, 파고·조류데이터 등 수집…해경선 운용 활용하는 듯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중국이 해양조사부표를 새로 설치했다며 일본 정부가 중국 측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은 일·중 EEZ 경계에 해당하는 일·중 중간선에서 일본 측으로 약 500m 들어간 해역에 노란 부표를 지난 7월11일에 확인했다.

부표가 설치된 지점은 센카쿠열도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80㎞ 해역에 위치한 곳이다. 부표에는 ‘중국 해양 관측 부표 QF212’라고 쓰여져 있었고, 해저에 추를 내려 고정하고 있는 것으로 일본 당국은 보고 있다.

센카쿠열도의 영해 바깥쪽 접속 수역에서는 지난해 중국 해경선의 항행 일수가 역대 최다인 336일에 이르고, 실효 지배를 목표로 하는 중국측의 움직임이 가속하고 있는 만큼 부표로 파고나 조류 등의 데이터를 모아 해경선 운용에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요미우리가 유럽우주국(ESA)이 공개하고 있는 지구관측위성 센티넬-2의 위성사진을 조사한 결과, 현장에서는 7월 초부터 직경 10m 정도의 부표로 보이는 물체가 확인됐다.

유엔해양법조약상 다른 나라 EEZ 내에서 해당 국가의 동의 없이 해양조사를 할 수 없으나, 중국은 지금까지도 센카쿠열도 주변에 부표를 설치해 일본 측이 항의해 왔다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또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름 10m의 대형 부표를 운반 설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작업선 ‘샹양훙(向陽紅)22호’가 지난 7월2일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이 배는 2019년 중국 최초의 대형 부표 작업선으로 취역했다.

앞서 2018년에는 ‘중화인민공화국 국가해양국’이라고 적힌 부표가 일본 EEZ 내에서 확인됐다. 비슷한 부표는 2016년에도 발견됐다. 표류한 부표를 해상보안청이 수거해 장착된 장치를 자세히 살펴본 뒤 중국 측에 인도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