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한 음식점에서 표백용 세제가 들어간 물을 먹은 한국인 손님이 병원에 입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재팬 등에 올라온 현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6시경 한국인 여성 강모 씨는 남편이 예약한 일본 도쿄 긴자의 백화점에 있는 고급 식당을 찾았다. 이 식당은 가장 비싼 점심 코스 가격이 1만 엔(약 8만9000원)으로, 도쿄 외에도 오사카와 교토, 후쿠오카 등 일본 각지에 지점을 두고 있다.
식당에 도착한 강 씨는 목이 말라 직원에게 물을 요청했다. 물을 마시던 강 씨는 물에서 이상한 자극적인 냄새를 맡았다.
강 씨는 점장과 물을 가져온 직원에게 “이거 이상해요”라고 외쳤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고 한다. 이때 직원이 말없이 강 씨에게 줬던 물컵을 주방으로 가져가 버리려 해 강 씨가 물컵을 빼앗아 돌아왔다고 한다.
이후 강 씨는 “목이 타는 것처럼 아프다”며 인후통을 호소했다. 통증을 참지 못한 강 씨가 구토하려 하자, 다른 직원이 다가와 “여기서 (구토를) 하면 민폐니까 화장실에서 해 주세요”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어 상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직원은 강 씨 남편이 직접 따지자 설거지통 옆에 있던 스테인리스 물병에 든 표백용 세제를 물컵에 넣은 사실을 인정했다.
결국 강 씨는 도쿄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급성 식중독 진단을 받았다.
식당 측은 “직원의 착오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식당 측은 “스테인리스 물병에 텐쯔유(튀김 소스)를 넣어두는데, 세척할 때는 업무용 표백제를 물로 희석해서 한다. 직원이 병을 착각해 잘못 챙겨서 컵에 부은 뒤 갖다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식당은 지역 보건소로부터 나흘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식당 측은 사과문을 내고 “식중독에 걸린 고객과 가족에게 큰 고통과 불편함을 끼쳐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위생과 관련된 모든 작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 씨는 식당 측이 한국인인 것을 알고 고의로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했다. 강 씨 남편이 직접 식당 주방에서 확인해 본 결과 마시는 물과 세척용 세제를 탄 병의 모양이 달라 혼동하기 쉽지 않았다.
강 씨 측은 식당을 경찰에 업무상 중과실 상해 등으로 신고했다. 현지 경찰은 식당의 고의성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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