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은 오는 21~22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융시장 움직임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의 입이다. 대규모 완화 정책 출구 전략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는 언급을 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지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물가 동향, 중국 경제 침체에 대한 영향 등에 대해 논의한다.
시장의 관심은 일본은행이 언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할지에 대해 향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 ‘금융 정상화’를 위한 길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회의 후 예정된 우에다 총재의 기자회견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7월 회의에서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상한선을 기존처럼 0.5%로 유지하면서도, 시장 동향에 따라 0.5% 넘는 것도 허용하기로 했다. 당시 일본은행은 이러한 수정이 완화 정책을 계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우에다 총재는 지난 9일자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금 상승을 포함한 지속적인 물가상승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단계가 된다면,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를 포함한 여러 선택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 등은 우에다 총재가 이번 회견에서 마이너스 금리정책 해제 등 대규모 완화 정책의 출구 전략에 대해 언급할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메이지야스다 종합연구소의 고다마 유이치(小玉祐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에다 총재의 발언이 “금융 정책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한 발 나아간 발언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이르면 내년 초에 장·단기 금리 조작(일드 커브 컨트롤·YCC), 마이너스 금리 해제가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산케이신문에 밝혔다.
일본은행에서 금융정책을 결정하는 정책위원회 심의의원 다무라 나오키(田村直樹)도 지난 8월 말 한 강연에서 물가 목표 실현을 전망할 수 있다면 “마이너스 금리 해제도 선택지 중 하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판단 시기 기준을 “2024년 1~3월 정도”로 언급했다.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7월까지 16개월 연속 목표인 2%를 웃돌았다. 다무라 심의위원은 “물가목표 실현이 확실히 가시화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카다 하지메(高田創) 심의위원도 이달 특정 시기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앞으로 반 년 간은 잘 봐둬야 할 시기가 아니냐”고 밝혔다.
다만, 나카무라 도요아키(中村豊明) 심의위원은 지난달 중소기업 수익력을 둘러싼 상황이 불투명하다면서 “물가 목표 달성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상황에 이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닛케이 자회사 금융정보업체 퀵(QUICK)의 외환시장 월차조사(8월 기준) 결과에 따르면 차기 정책 수정 시기로 “4월 이후”로 관측하는 이들이 31%로 가장 많았다. 2023년 12월은 29%였다.
산케이는 “우에다 총재가 무엇을 말할지 시장은 마른 침을 삼키며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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