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승객은 여권 없이 바이오 정보만으로 자동 입국심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18일(현지시간) 조세핀 테오 싱가포르 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2024년 상반기부터 수하물 위탁부터 출입국 관리, 탑승까지 출국 과정의 다양한 단계에서 인증을 위해 생체 인식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하면 승객이 여행 서류를 반복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줄어들어 보다 원활하고 편리한 처리가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의회는 이날 싱가포르 출입국 관리소에서 여권을 사용하지 않고도 디지털 및 생체 인식 허가를 허용하도록 하는 이민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우선 싱가포르 시민, 영주권자 및 장기패스 소지자의 경우 6세 이상이고 홍채·얼굴·지문이 출입국관리국(ICA)에 등록돼 있어야 하고, 취업비자를 갖고 있다면 홍채·얼굴·지문이 노동부에 등록돼 있어야 한다.
외국인 방문객도 이용할 수 있다. 도착 입국 심사 때 홍채·얼굴·지문을 등록했다면 출국할 때 생체 인식으로 자동 입국심사를 받게 된다.
이용 방법은 한국의 자동 출입국 심사 기계와 비슷하다. 한국은 여권사진면을 펼쳐 판독기에 인식해야 하지만, 싱가포르의 경우 여권 인식도 필요없다. 얼굴과 홍채를 인식하는 화면에 얼굴을 비추거나 얼굴·홍채 인식이 실패할 경우 지문을 스캔하면 된다.
탑승 게이트에서도 이용 방법은 동일하다. 티켓 발권에는 여권이 필요하지만, 전자항공권으로도 각종 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다.
생체 인식을 통한 출입국 심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기존 방법으로도 출입국 심사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
싱가포르 당국은 보안을 위해 싱가포르 기업만이 관련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테오 장관은 이 과정에 토큰 기반 인증이 사용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표적인 토큰 인증 방법은 비밀번호를 프로그램화한 스마트 카드나 개인식별번호(PIN)를 입력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변화는 싱가포르를 찾는 여행자 수가 내년까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반등하고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이뤄졌다. 싱가포르는 현재 다섯 번째 공항 터미널을 건설하고 있으며, 북쪽으로 국경을 맞댄 말레이시아 남부 조호르주와의 고속철도 연결도 앞두고 있다.
테오 장관은 “우리 이민 시스템은 점점 증가하는 여행자 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긍정적인 통관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보안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1위 공항으로 꼽히는 창이 공항에는 지난 6월 512만 명이 방문하며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방문객이 500만 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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