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멕시코 독립기념 213주년 행사에 러시아군 파견단이 참여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자 진화에 나섰다.
ABC 뉴스에 따르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당일 행사에 “멕시코와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국가를 초청했다”며 “중국도 퍼레이드에 참여했지만 별다른 항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이 논란이 됐다는 사실은 인정한다면서도 “내게 불리한 언론과의 지속적인 갈등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행사에는 러시아 프레오브라젠스키 154연대 의장대가 참여했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 파견단의 참가를 허용했다며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비난했다.
옥사나 드라마레츠카 주멕시코 우크라이나 대사는 X(옛 트위터)에 “러시아 연대의 참여로 군사 퍼레이드가 얼룩졌다”면서 “전범들의 부츠와 손은 피로 물들었다”고 비판했다. 또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퍼레이드 관련 글을 리트윗하며 우크라이나전에 대한 멕시코 대통령의 입장이 일관적이지 않다고 일갈했다.
멕시코는 러시아의 침공을 비난하면서도 중립 정책을 채택해 러시아로부터 2020년산 코로나19 백신 구매를 이어가는 등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행사에는 러시아군 대표단 외에도 멕시코 국방부가 우호국이라고 명명한 한국과 중국, 브라질, 칠레, 쿠바, 에콰도르, 스리랑카 등 19개국 군 대표단이 참석했다.
한편 러시아 측은 초청에 감사한다는 뜻을 밝혔다. 주멕시코 러시아 대사관은 소셜미디어에 “멕시코 국민의 중요한 행사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멕시코와 러시아의 우정이 영원하길 바란다”고 썼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