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 차림을 엄격히 고수했던 미국 상원이 평상복을 포함해 어떤 차림도 상관없다는 새 복장 규정을 내놨다고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이 18일 보도했다. 척 슈머 집권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의원들은 회의장에서 어떤 복장을 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나는 정장 차림을 고수할 것”이라고 했다.
미 의회에서는 그간 공식적인 복장 규정이 없었다. 그러나 남성 의원은 정장과 넥타이, 여성 의원은 스커트나 드레스 정장을 입는 관행이 엄격히 지켜졌다. 특히 소매가 없는 의상, 발가락이 드러나는 구두 등을 착용하는 여성 의원은 볼 수 없었다.
복장 완화를 주도한 의원은 민주당의 존 페터먼 상원의원이다. 최근 우울증 치료 후 복귀한 그는 반바지와 후드티 차림(사진)으로 의정 활동을 하고 있다. 얼마 전 지역구이자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고속도로가 무너지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후드티를 입고 바이든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했다. 다만 관련 법안을 처리할 때는 복장 관례 탓에 본회의장에서 투표하지 못하고 별도의 공간에서 투표했다.
야당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에서는 강경 보수파 의원을 중심으로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여성 트럼프’로 불리는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은 X(옛 트위터)에 “복장 규정은 우리 사회의 기준이자 의회에 대한 존중을 표시하는 예의범절”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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