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앞두고 美 국채금리 16년 만에 최고…점도표에 쏠리는 눈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20일 12시 44분


지난달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경제학자 필립 제퍼슨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잭슨홀=AP뉴시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하루 앞두고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불안감이 확산하며 미 국채금리가 2007년 이래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21일(현지시간) 공개될 FOMC 위원들의 최종금리 전망치가 담긴 경제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급발 인플레 상승 우려
FOMC 하루 전인 20일(현지시간) 시장 벤치마크 금리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366%로 장을 마쳐 2007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금리도 5.109%까지 올라 2006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았다.

미 국채 금리가 치솟는 것은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연준의 긴축 장기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불안감 때문이다. 21일 FOMC 회의에서 연준은 현 기준금리 5.25~5.5%로 동결을 결정할 것이 유력하지만 파월 의장이 유가 상승을 감안, ‘매파적’ 언어를 쏟아낼 것으로 내다보는 것이다.

이날 발표된 캐나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4% 상승해 전달의 3.3%에 비해 크게 오른 점도 국채금리 급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시장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캐나다 CPI에 미국 국채 시장이 반응할 만큼 시장의 인플레이션 상승 공포감이 상당한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티 애널리스트들은 “미 자동차 노조 파업 사례와 유가 상승은 FOMC 회의에 ‘매파적’ 그늘을 만들 것”이라며 “파월은 ‘더 높고 장기화된 긴축(the higher-for-longer policy)’를 포괄하는 표현을 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은 내다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TD증권도 이날 메모에서 FOMC 회의 이후 긴축 장기화 가능성을 반영해 향후 장기 미 국채 금리와 달러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중 배럴당 93달러를 돌파했다가 차익실현 매물 확대로 전장보다 하락한 91.20달러 마쳤다. 브렌트유 11월 인분 가격도 장중 95달러 선을 넘었다 전장대비 소폭 떨어진 94.34달러에 장을 마쳤다. 마이크 워스 쉐브론 최고경영자(CEO)가 언론 인터뷰에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등 100달러 돌파 경고음이 확대되는 추세다.

●연준 연말 금리 인상?

21일 FOMC 회의 관전 포인트는 ‘경제전망요약(SEP)’이다. FOMC 위원들이 각각 올해와 내년 말 최종금리 전망에 ‘점’을 찍는 점도표가 공개된다. 각 점들의 ‘중간 값’은 연준의 향후 금리 인상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 꼽힌다. 지난 SEP에서 연준은 올해 말 최종금리 중간 값을 5.50~5.75%로 내다봤다. 이는 현 기준금리에서 0.25%포인트 추가 인상을 의미한다.

21일 FOMC 위원들이 기존 전망치를 유지할지, 내년에 금리 인하에 대한 힌트를 줄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없다는데 절반 이상의 가능성으로 베팅하고 있다. 반면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시카고경영대학원의 미 경제학자 40명 공동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0%가 “연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며 유가 상승 속에 연준의 할 일이 남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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