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지수단 수도 하르툼과 인근 위성도시를 연결하는 샴바트 다리 위를 수단 반군인 신속지원군(RSF)의 군용차량이 주행하던 도중 무인기(드론) 공격에 불이 붙은 모습(CNN 갈무리). 2023.9.8.
아프리카 수단에서 바그너 그룹의 지원을 받는 반군이 무인기(드론) 공습을 받은 가운데 공격 배후에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복수가 제3국 영토에서 진행됐다는 내용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우크라이나·수단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8일 수단 수도 하르툼 인근 다리를 폭격한 드론은 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가 띄운 드론일 가능성이 높다고 단독 보도했다.
당시 하르툼과 인근 위성도시 옴두르만을 연결하는 샴바트 다리가 폭파돼 수단 반군인 신속지원군(RSF)의 군용트럭 여러대가 파괴됐다. 다리 위를 주행하던 군용트럭에는 바그너의 군수물자가 실려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군 고위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수단 정부군의 소행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배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NN이 입수한 공격 영상도 우크라이나군 소행설을 뒷받침했다. 드론과 지상 조종실이 번갈아 등장하는 영상에는 중국 드론업체 DJI의 매빅3가 공습하는 모습이 담겼다. 우크라이나군이 그동안 전장에 투입한 드론의 60%는 DJI가 생산한 드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어와 우크라이나로 적힌 ‘멈춤’ 글자도 조종실 내 모니터 화면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수단 정부군 고위 관계자는 수단 남서부 차드 접경지에 위치한 RSF 주둔지를 거쳐 바그너가 상당한 양의 무기를 수송한 지 이틀 만에 여섯차례에 걸쳐 공습 작전이 전개됐다고 전했다. CNN은 위성사진을 입수해 지난 6일 군용트럭을 포함한 차량 100여대가 RSF 기지에 정차한 사실을 확인했다.
차드군 내부 고발자는 바그너 용병들이 차드를 거쳐 수단 RSF 기지로 이동했으며 이러한 군수물자의 원활한 이송은 말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리비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곳곳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커졌음을 방증한다고 진단했다.
CNN은 지난 4월에도 정통한 외교 소식통의 증언과 위성사진을 토대로 바그너가 수단 정부군에 맞선 RSF에 미사일을 지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지대공 미사일을 적재한 러시아군 수송기는 수단 북서부 RSF 장악 지역에 공중낙하하는 방식으로 미사일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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