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국 화장품 회사에 수입 규제 강화…동물실험 요구
유럽연합 "수입 요건 완화하라"…中·佛, 실무진 구성 합의
중국이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며 수입 화장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가운데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 관세청은 올해 상반기 중국 내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2% 감소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미국산과 프랑스산 수입도 각각 19.8%, 6.2% 떨어졌다.
중국은 2021년 화장품 회사에 제품 성분, 원자재 조달 방식 등의 구체적인 정보를 당국에 제공하도록 하는 규제를 시행했다. 기업들은 제품 기밀을 공개하면 중국 내 타 회사가 자사 제품을 베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자외선 차단제, 염색제 등을 중국 시장에서 판매하려면 반드시 살아있는 동물을 대상으로 안전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는 것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많은 화장품회사가 생명을 존중해 불필요한 동물실험을 중단한 상태다.
이 같은 규제로 중국 시장에서 수입 화장품의 입지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 시장에서 자국 브랜드 화장품의 수요는 증가했다.
시장 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이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 판매된 인기 화장품 20개 중 자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2017년 14%에서 지난해 28%로 올랐다. 전략 컨설팅사 맥켄지앤드컴퍼니는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2027년까지 중국이 전 세계 화장품 판매의 6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프랑스 정부를 중심으로 유럽연합(EU)과 미국, 일본 등 11개 국가는 중국에 화장품 수입 요건을 완화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을 찾은 브루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화장품 수입 규제 완화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화장품 수출에 대한 공통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실무진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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