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중립 금리’가 높아져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화가 아니라 고착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 금리수준을 말한다. 경제적 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 정확한 실제금리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주로 정책 당국이 사용한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 미국의 중립 금리는 4%~4.5% 였다. 이후 장기간 저금리 시대가 오면서 2013년 4%로 떨어졌고, 2019년에는 2.5%까지 떨어졌다.
그랬던 중립 금리가 최근들어 3% 대까지 올랐다. 18개 연방준비은행 대부분이 중립 금리를 아직은 2.5%로 유지하고 있지만 5개 연은이 최근 중립 금리를 3%로 올렸다.
중립금리가 올라가고 있는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정부 부채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95% 수준이다. 이는 2020년 80%에서 15%포인트 급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중립 금리는 최근 들어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물론 중립 금리가 내려갈 수도 있다. 그러나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고금리가 장기화를 넘어 고착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중립 금리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음을 시인했다. 그는 이날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가 5.25%~5.50% 범위로 높음에도 미국 경제가 견조하고 노동시장도 강력한 것은 중립금리가 올라갔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중립금리가 왜 올라가고 있는 지에 대해서 우리도 아직 잘 모른다”며 자세한 언급을 회피했다.
파월 의장이 말을 아꼈지만 연준도 중립 금리를 주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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