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품격 문제 있어”…日정치인 발언에 ‘인권침해’ 주의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22일 17시 44분


자민당 소속 女 의원, 전통의상 비하 글 올려
삿포로법무국, 논란 글 삭제·주의 처분 내려

한복 등 전통의상 차림에 대해 품격이 떨어진다고 비하한 한 일본 여성 정치인이 당국으로부터 주의를 받았다.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은 삿포로법무국이 자유민주당 소속의 스기다 미오(56) 중의원 의원에게 인권침해로 주의를 내렸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기다 의원은 2016년 스위스에서 열린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CEDAW) 회의에 참석했을 당시 한복을 비롯해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의 사진을 개인 블로그에 올렸다.

스기다 의원은 해당 게시물에 “회의실에 꾀죄죄한 몰골에 치마저고리를 입고 아이누 민족의상 코스프레를 한 아줌마가 등장했다”며 “품격에 완전히 문제 있다”고 썼다.

아이누족은 일본 홋카이도에서 살아온 소수민족이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삿포로아이누협회 회원인 다하라 료코는 이 같은 사실을 접하고 지난 3월 삿포로법무국에 인권침해 구제를 신청했다.

다하라는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인이 인권을 침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스기다 의원은)인권에 대해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스기다 의원 측은 “법무국으로부터 (비하 내용이 담긴)블로그 게시물을 삭제하고 발언에 주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인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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