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저궤도 상에 떠다녀…파악된 수만 3만4580개
옛 소련과 중국 로켓 잔해….부딪치면 파편 피해 우려
美연방항공국 "로켓 발사 후 발사체 직접 처리해야"
지구 궤도에서 두 개의 거대한 우주 쓰레기가 서로 충돌할 뻔했다. 이에 따라 약 3만5000개에 달하는 우주쓰레기 문제가 다시금 대두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지구 궤도에 있는 인공위성과 기타 물체를 추적하는 기업인 레오랩스는 지난 13일 지구 저궤도에서 옛 소련의 발사체와 중국의 폐로켓이 엄청난 속도로 가까이 스쳐 지나가는 순간을 목격했다. 두 물체가 스쳐 지나갔을 당시 둘 사이의 거리는 약 36m로 충돌 확률은 0.1%였다.
레오랩스에 따르면 두 물체는 각각 1976년 발사된 약 400㎏의 소련 코스모스 807 발사체와 2017년 발사된 약 2t의 중국 롱마치 4C 로켓으로 파악됐다.
두 로켓 잔해는 689㎞ 상공에서 약 시속 2만7000㎞의 속도로 이동했다. 레오랩스는 거대한 두 우주 쓰레기가 충돌할 경우 지구 저궤도에 약 3000개의 파편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이 위험한 우주 쓰레기의 양은 우주산업의 발전에 따라 증가하고 있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3만4580개의 위성 파편이나 우주 쓰레기가 지구 궤도를 떠다니고 있다.
지구 저궤도에서는 대기가 매우 희박해 충돌로 생긴 파편들이 지상으로 떨어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파편의 크기가 작아도 움직이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국제우주정거장이나 사람이 탑승한 우주선, 지상에서 우주를 관측하는 장비, 통신 등을 위한 위성에 위협을 준다.
또한 파편이 대기권에서 공기와의 마찰로 인해 완전히 불타 없어지지 않는 경우 지상의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우주 쓰레기 문제가 지속됨에 따라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민간 우주 기업이 로켓 발사 후 사용된 발사체를 직접 처리해야 한다는 규정을 제안했다.
미국 정보통신(IT) 매체 기즈모도에 따르면 FAA는 성명을 통해 “제어가 불가능해진 로켓 추진체의 대기권 재진입을 엄격하게 제한함으로써 지상과 비행 중인 사람들에 대한 위험을 줄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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