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우크라, 크름반도 러군 보급선 파괴 노려 집중 공격”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26일 09시 48분


우크라군 최근 몇 주 새 장거리 미사일로 집중 타격
러, 푸틴의 팽창주의 상징인 크름반도 방어못해 당혹
러 “우크라 남부 고수해 지상 공격 차단” 판단해 버티는 중

최근 몇 주 새 크름반도의 러시아 군기지를 집중 공격함으로써 러시아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크름반도를 보급기지로 활용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싱크탱크 CNA의 러시아군 전문가 새뮤얼 벤데트는 “크름반도내 군사 표적들은 크름반도에서 러시아군이 안전하지 못하며 크름반도 상공을 장악하지 못해 우크라이나가 언제든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할 수 있는 손쉬운 표적들”이라고 지적했다.

크름반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팽창주의 정책의 상징이지만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면서 러시아를 당혹하게 만들고 있다.

러시아가 2014년 크름반도를 점령한 이래 최근처럼 공격당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크름반도로 주민들을 이주시켜왔고 온난한 기후와 눈부신 해변들로 많은 러시아 관광객들이 찾았다. 또 러시아 설립한 현지 당국은 반대자들을 탄압했다. 국제 인권단체들과 현지 인권활동가들에 따르면 주로 타르타르 원주민들 수십 명이 열악한 환경에 투옥돼 있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크름반도를 발진 기지로 사용해 인접한 헤르손과 자포리자 지역을 점령함으로써 크름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점령지를 연결했다.

러시아군은 또 크름반도와 흑해함대를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사일 공격 기지로 사용해왔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군은 크름반도의 군사적 위협을 제거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아왔다.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몇 주 새 영국제 스톰 쉐도우 장거리 미사일과 프랑스제 스칼프 미사일을 사용해왔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군정보국장은 미사일 공격에 러시아의 대공방어망이 취약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다른 곳의 대공 미사일을 크름반도로 옮겨야 했다는 것이다.

그는 “러시아군의 대공무기는 무제한이 아니다. 우리가 고갈시키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러시아 대공무기가 무기력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름반도 공격함으로써 러시아군 흑해함대가 우크라이나 곡물항을 공격하는 것도 차단할 수 있다.

러시아군은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에 맞서는 러시아군에 대한 보급기지로 크름반도를 계속 사용하기 위해 탄약고와 연료창고 등 필수 군사 기지를 분산 배치하고 있다.

러시아 매체에 기고하는 군사 전문가 드미트리 쿠즈네츠는 우크라이나가 남부 러시아군 방어선을 무너트리기 전에는 크름반도에 대한 지상군 공격을 시도할 수 없다는 것을 러시아가 잘 알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의 크름반도 공격을 이겨내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장거리 미사일이 부족하기 때문에 크름반도 공격이 아직 러시아군에게 결정적 위협은 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의 크름반도 공격 “목적은 러시아군의 보급선을 무너트려 전선에서 도움을 받으려는 것이다. 공격이 크름반도에 국한되지 않고 우크라이나 남부 전 지역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이유다. 이렇게 볼 때 (우크라이나군의 전과는) 아직 크지 않다”고 썼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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