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伊 난민 지원 NGO 등 2곳에 17억 원 약속
극우 멜로니 "獨. 伊와 조율 없이 결정…놀라워"
람페두사 '이민 위기' 중심…伊, '구조적 해결' 촉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독일 정부가 난민 지원 단체에 자금을 지원하려는 것에 대해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외신들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극우 성향의 멜로니 총리는 지난 주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독일 정부가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난민 관련 비정부기구(NGO) 단체를 지원하려는 계획에 대해 항의했다.
멜로니 총리는 서한에서 “독일 정부가 이탈리아 정부와 조율하지 않은 채 이탈리아 영토에서 불법 이민자들을 수용하고 지중해에서 (이주민들을) 구조하는 NGO 단체에 상당한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썼다.
멜로니 총리는 NGO 단체들에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구조적 해결’을 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이탈리아에 구체적인 지원을 제공하는데 관심이 있는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자금 지원을 포함한 노력은 오히려 이민 현상에 대한 구조적 해결책을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튀니지와 같은 경유 국가들과 협력하는 EU 프로그램을 방안 중 하나로 꼽았다.
서한은 지난 23일 발송했지만, 이탈리아 정부는 25일 이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것은 독일 정부가 이민자와 관련한 NGO 단체 2곳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하나는 주로 이탈리아 영토에 도착한 난민을 돕는 가톨릭 자선 단체인 ‘산테지디오’이고, 하나는 지중해에서 난민 수색·구조 활동을 하는 독일 NGO 단체 ‘SOS 휴머니티’다. 독일 정부는 산테지디오에 약 40만 유로(약 5억7000만원), SOS 휴머니티에 약 80만 유로(약 11억4000만원)를 주기로 했다.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해상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것은 법적, 인도적, 도덕적 의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최남단 작은 섬 람페두사섬에 일주일 만에 1만1000명이 넘는 이주민들이 유입된 이후 다시 한 번 유럽 이민 위기의 중심에 섰다. 주민이 6000명 수준으로 알려진 이 섬엔 올 한 해에만 13만3000명이 들어왔다. 지난해 같은 기간(약 7만명)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주로 리비아와 튀니지 등 북아프리카 국가에서 왔다.
극우 성향의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가 ‘유럽의 난민 수용소’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이민 강경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주 추방 전 구금 센터 억류 기간을 최대 18개월로 늘리고 난민수용소를 더 많이 짓는 새로운 조치를 승인했다. 또 망명 신청자들이 대기 기간 동안 구금되지 않기 위해선 5000유로(약 700만원) 상당의 보증금을 내도록 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민자들을 구조하는 NGO 선박이 정박하는 것도 막으려 했다고 DW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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